티스토리 뷰

CEO 메시지

주주총회 IR, 점차 확산될 것으로 보여

서울IR 네트워크 2018. 2. 12. 14:42

2011.05.04 - "주주총회와 IR", 한국IR서비스 기고문



주주총회는 회사의 최고의사결정기관

 

주주총회란 주주들로서 구성되는 회의체로서 법령 또는 정관에 정해진 사항에 관하여 회사의 의사를 결정하는 주식회사의 최고 필요기관이다. 주주총회의 구성원은 주주들이며 결의라는 형식으로 회사의 조직과 경영에 관한 중요한 사항에 관하여 의사를 결정한다.


그러나 기업의 규모가 커지고 그 구성원의 수가 늘어감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주주총회 기능에 한계를 드러낸다. 충분한 토론을 거쳐 합리적이면서 훌륭한 의사결정을 내리기를 기대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주주총회를 일컬어 관객없는 희극”, “군림할 뿐 통치하지 않는 왕에 비유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주총회는 누가 뭐라 해도 주식회사의 최고의사결정기관이다. 모든 주식회사는 적어도 매결산기마다 이 총회를 열지 않으면 안된다. 이 총회는 그 회사에 있어서 지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중요한 계기인 것이다. 이를 자연에 비유한다면 한그루의 나무가 성장하는 과정에 해마다 한금의 나이테를 그리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주주들 형식적인 주주총회에 제 동걸어


최근 주주총회에서는 최근 많은 이변이 일어나고 있다. 외국인투자가가 주총에서 이사선임을 반대하는 것은 다반사이며 인수,합병(M&A)이나 투자결정 등 핵심경영사안까지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기관투자가들도 주주이익에 반대하는 안건에 대하여 반대의견을 내는 등 이전보다 훨씬 강화된 발언권을 행사하고 있다. 고객의 이익을 위해서 주주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겠다는 기관 Activism'(기관투자가 주주행동주의)이 증시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고 있다.


소액투자자들도 주주총회에 적극 참석하여 의견을 개진하고 주주동호회를 통한 의사표시 등 소액주주행동주의 경향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이제는 투자자들이 형식적인 주주총회에 제동을 걸고 주주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행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주주총회에서 1명의 주주에게도 성의를 다해야


연예인 등 스타들은 좋은 이야기든 좋지 않은 이야기든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무관심을 가장 두려워한다고 한다. 주식에 비유하면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소외되거나 잊혀진 주식일 것이다. 주주총회때 주주들이 많이 참석하여 주가하락에 항의하고 대표이사에게 쓴소리를 한다면 아직은 그 회사에 애정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정말 고마운 주주들이다. 그러나 주주들의 참석이 적다면 관심조차 없는 것이다.


그래서 최근 일본 기업 사이에는 톡톡 튀는 이벤트를 마련해 소액주주를 끌어들이려는 붐이 일고 있다. 주주총회에 연예인을 초청하거나 인기CEO와 기념촬영, 상품권 제공, 시음회개최등을 준비하는 곳이 많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오히려 선물 등을 제공하면 주주들이 더 많이 참석할까봐 점차 주지 않는 곳이 많아지는 추세다. 비용을 절감하는 목적이라면 차라리 애교로 받아들이겠지만, 주주들의 참석율을 낮추기 위해서라면 참 우스운 일이다. 그렇게 주주들에게 자신없고 떳떳하지 못하다면 누가 그런 회사를 믿고 투자할 것인가?


작년 어떤 투자가는 실적도 좋고 애널리스트 추천도 많은 지방에 소재한 코스닥 상장사에 투자하였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주가는 계속 하락하여 투자원금의 30%이상까지 손실을 보게되어 마음먹고 하루 휴가를 내어 멀리 지방까지 주주총회에 참석하였다. 참석한 사람들은 약 30여명 남짓 되었지만 회사직원 등 관계자들을 제외하면 실제 주주는 몇명 안되었다고 한다. 실적과 주가하락에 대한 질문을 하였지만 성의없는 대답만 하고 주주총회를 빨리 끝내려고 하였고 결국 주주총회는 일사천리로 끝났다. 그 투자가는 큰 실망을 하여 바로 보유주식 전량을 다 팔았다고 한다. 참석한 주주들이라면 모두 팔았을 것이라고 했다. 팔고 난 후 1년이 지난 시점에 그 회사 주가는 매도가격에 다시 반토막이 났다고 한다. 왜 회사는 성심성의껏 주주들에게 대하지 못할까?


세계 제1의 가치투자가 워렌버핏은 작년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주주들과 3시간여 동안 질의 응답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소액주주 한사람의 의견이라도 기꺼이 들을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내 기업들의 경우 주요 안건처리에 몇 시간이 걸렸다는 사례는 많이 있어도 주주들과 질의응답 하는데 몇 시간이 걸렸다는 사례는 본적이 없다.

 

IR관점에서 본 주주총회


모든 분야에서 그야말로 기존의 형식이 파괴되고 있다. IR도 점차 형식이 파괴되고 다양한 형태의 IR활동이 늘어나고 있다하나은행은 20061111일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투자자와 고객들을 초청해 뮤지컬관람과 투자설명회를 접목한 퓨전이벤트를 열어 화제가 되었다. 신원은 국내 최초로 북한 개성공단에서 IR을 개최하였고 Fnc코오롱은 북한산에 마련한 아웃도어매장에서 IR을 개최하여 큰 호응을 불러 일으켰다. 세양선박과 진도는 서울 뚝섬 선착장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기도 하였다. 한세실업은 1999년부터 베트남 등 공장으로 기관투자가를 초청하여 매년 해외 Factory Tour(공장견학회) 및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200여명의 기관투자가들이 참석하였으며 보여주는 IR, 정직한 IR, 일관성 있는 IR로 투자가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주주총회를 IR 관점에서 보면 주주와 경영자가 함께 모여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절호의 IR 기회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주주총회가 주주와의 진솔한 대화가 오가는 IR의 장으로 활용되기 보다 1년에 한번 어쩔 수 없이 개최해야 하는 행사로서 의안결의가 우선시되고 사전에 짜여진 각본에 의해 형식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보통이다. 주주와의 질의응답과 의견교환은 거의 없다. 왜 그럴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주주총회에 대한 경영자의 부정적인 시각과 투명하지 않은 경영으로 주주들의 질책이 두려운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주주총회가 활발한 의견교환의 장이 되도록 해야 한다.더 나아가 축제의 장이 되도록 해야 한다. 선진국의 경우처럼 한사람의 주주라도 더 참석할 수 있도록 편리한 장소에서 총회를 개최하도록 하고 주총이 집중되는 날짜는 피해야 한다.. 소집통지서의 작성 및 송부시기도 가능한 빨리 보내야 한다.

 

IR도 퓨전(Fusion)이다. 주주총회와 IR의 결합

바야흐로 퓨전의 시대요 결합과 융합의 시대다. 인터넷과 미디어의 결합, 인터넷과 휴대폰의 결합, 방송과 통신의 결합 등 모든 분야에서 결합과 융합의 퓨전이 대세인 것이다. 그렇다면 IR은 어떨까? IR이 뮤지컬을 만나면 뮤지컬IR이요, 방송을 만나면 방송 IR, Cyber를 만나면 Cyber IR이 되는 것이며 주주총회와 만나면 주주총회 IR이 된다. 잔칫상에 숟가락 하나 더 놓으면 된다. 일부러 돈을 들여서 IR을 하는데 주주총회때 스스로 참석하는 주주들을 대상으로 하는 IR이야말로 회사 입장에서 보면 얼마나 좋은 기회인가?

주주들에게 과장하지 말고 진솔하게 회사의 실적과 비전을 제시하여 공감을 얻고 감동을 주자. 그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회사는 되돌려 받는다. 투자가들은 실적 이상으로 CEO와 회사의 작은 부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얼마전 보도에 의하면 애널리스트는 기업실적 외에 화장실 청결도, 복지시설, 대표이사 복장, 점심식사 수준, 근로자 표정, IR담당자 태도 등을 관찰하고 투자판단을 하는데 참고한다고 한다. 하물며 그 중요한 주주총회에서 CEO의 태도, 주주들을 대하는 성의, 회사의 미래에 대한 자신감 등은 얼마나 중요한 투자 판단 기준이 되겠는가?




 

주주총회 IR, 점차 확산될 것으로 보여

미국의 경우 재무실적보다도 CEO의 경영능력과 투명성, 영업력과 마케팅력, 종업원의 근로태도와 사기, 회사에 대한 이미지 등 비재무적 부분들을 더욱 중요시 한다고 한다. 따라서 지난 1년동안의 성과를 주주들에게 설명하고 다음해의 비전을 제시하는 중요한 주주총회에서 회사의 자신감과 비전을 제시하는 IR을 같이 전개함으로써 주주와 투자가들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주주총회시 IR을 하는 경우 일반적으로는 주주총회 개회 후 의안을 상정하기 전에 주주의 양해를 구하여 영업보고의 일환으로 IR형식을 가미한다. 따라서 의장의 인사말에 이어 IR형식의 영업보고를 하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 의장을 맡고 있는 대표이사가 참석주주들에게 지난해의 경영성과에 대해 보고하고 신년도의 사업계획과 목표 및 달성전략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다. 멀티미디어를 비롯한 시각자료를 활용하여 보다 쉽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한다. 주총용 영업보고서에 회사의 미래와 비전을 첨가한 경영보고서 형식의 인쇄물을 준비하여 배포하고 그 경영보고서에 따라 설명하는 방법도 있다. 주주에게 자유롭게 질문할 수 있도록 하고 의장이 직접 또는 담당임원이 가능하면 관련자료를 제시하면서 충분히 답변하여 우호적인 대화의 장이 되도록 한다.

질의응답과정에서 투자자들의 질책이나 제안 등에 대해 성의있고 효과적으로 대응하여 회사와 경영진에 대한 호감과 신뢰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실적부진에 대한 질책에 대하여는 부진사유 및 문제점을 소상히 밝히고 향후 대책을 자세히 설명하도록 한다. 이러한 일련의 IR은 각 회사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방식을 개발하여 실시할 수 있을 것이다.

토론에 시간을 충분히 배려하는 것도 주주총회를 적극적인 IR활동 기회로 활용하는 한가지 방법이다. 주주들의 의견이 많이 개진되면 경영자는 경영에 도움이 되는 좋은 의견을 청취할 수 있기 때문에 경영자의 입장에서 결코 귀찮게만 여길 일이 아니다. 또한 예상 질의응답집을 준비하여 주주들의 질문에 성실히 답변할 수 있도록 한다. 주주들의 질문은 사내에서 듣기 힘든 솔직한 비판도 제기되기 때문에 경각심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계기도 되고 답변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경영전반에 관한 문제점과 해결방법을 모색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주주총회 후에는 경영자의 메시지, 투표결과, 질의응답 내용 등을 포함한 주주총회 보고서를 작성하여 주주들에게 송부하는 것도 주주들에게 신뢰를 주는 좋은 방법이다.

워렌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처럼 3시간동안 주주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주주들은 자신이 주주로 있는 회사의 제품을 직접 먹고 사용하면서 축제를 즐기는 그런 멋진 주주총회를 기대해본다.

댓글
공지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