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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진콜. 이 영화의 제목은 파생상품 투자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단어입니다.
투자 손실로 인해 발생하는 추가증거금 요구를 의미하죠.
이 영화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벌어지기 직전 24시간을 주로 다룹니다.
그 24시간 속에서 인간의 탐욕과 자본주의 냉혹함에 집중하죠.
2008년 월스트리트. 어수선한 회사의 모습, 과연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것일까요?
바로 구조고정입니다. 여러 직원들이 짐을 싸고 회사를 떠나도록 강요를 받고 있는 상황이죠.
리스크 관리 팀장 에릭도 오늘로 해고통지를 받게 됩니다.
회사를 떠나는 에릭. 자신의 부하직원인 주인공 피터에게
파일을 건넵니다. 조심하라는 말을 남기며 사라지는 에릭. 뭔가 의미심장한데요.
회사를 떠나면서 자신을 자르도록 결정하게 한 장본인을 만납니다. 업무용으로 지급한 핸드폰마저도 박살내며 분노를 표출하고 떠나죠. 떠날 사람은 떠나고 남은 사람은 남아서 회사를 잘 이끌어간다면 된다는 씁쓸한 분위기속에서 하루가 흘러가는듯 합니다.
하지만 진짜 사건은 지금부터 시작됩니다.
회식자리에 가기 전 잠시 남은일을 하던 피터. 에릭이 주고간 USB속 파일을 확인합니다. 그리고는 아주 큰 문제가 있음을 발견하지요. 그리고는 상관에게 보고를 하고, 심각성을 인지한 상관은 자신의 상관에게 보고를 합니다. 조직계통을 타고 최상부까지 보고가 되어서 한밤중에 긴급 회의가 소집됩니다.
이들은 결국 모든 자산을 매각하기로 결정합니다. 머지않아 휴지조각이 될 상품임을 알면서도, 그것을 팔면 시장 전체가 큰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매각하기로 결정합니다.
이 영화에 나오는 등장인물들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휴지조각이 될 상품들을 모두 팔아치우면 시장은 아주 큰 침체를 겪을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있죠. 이들의 행동은 범죄가 아닙니다.
냉혹한 자본주의 세계에서 엄청난 손실을 피하는 대가로 비난만을 감수하기로 하죠. 영화속의 등장인물들은 알면서도 손실을 피하고자 다른 사람들에게 손실을 떠넘기는 이 상황에서 다양한 반응을 보입니다. 하지만 대체로 개인의 안위를 먼저 생각합니다.
이들을 도덕적으로는 비판할 수는 있지만, 이들도 딱히 다른 방법은 없다는 것을 보여주죠.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자본주의의 냉혹함과 한계. 그리고 관객이 영화속 상황에 처하면 어떻게 행동할것인지를 질문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케빈 스페이시, 폴 베타니, 제레미 아이언스, 재커리 퀸토, 데미 무어등 유명한 배우들이 등장해서 그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도 만점입니다.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과 이 속에서의 다양한 인간군상을 섬세하게 다루면서도
영화적인 재미를 놓치지 않은 <마진콜>
아직 이 영화를 보지 않으셨다면 한번 감상해보시는 추천드리며
마치겠습니다. 앞으로도 서울IRTV의 금융 영화 추천 많이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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