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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2008 

 

2008년 개봉한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감독 김지훈)이 흥행한 뒤, 세간에서는 '머리 좋은 놈, 노력하는 놈, 즐기는 놈'이라는 말이 만들어져 유행하기도 했다.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도 즐기는 사람에게는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무슨 일이든 즐기면서 하면 효율이 오르고 탁월한 성과로 이어진다는 증거는 차고 넘친다. 일을 할 때 기분이 좋으면 이타심, 협동심이 늘고 소통 및 문제해결 능력도 향상되는 등 업무 프로세스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반면 스트레스는 창의력을 떨어뜨리고 일상이나 업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즐거움은 성과를 내는 동력인 데 반해 스트레스는 적인 셈이다. 

 

어떻게 하면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겁게 일할 수 있을까? 물론 쉽지 않은 일이지만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행복은 강도(Intensity)가 아니라 빈도(Frequency)'라는 말이 있다. 행복을 꼭 큰 것에서만 찾지 말고 작은 것에서 자주 느끼라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자기만의 '작은 성공 리스트'를 만들어 프로젝트를 완성하거나 소소한 성과 및 결과를 낼 때마다 리스트에 담으면서 스스로를 칭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하루에도 몇 번씩 행복감을 느끼게 되고, 궁극적으로는 일에서 즐거움을 찾는 비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때 상사의 인정과 격려는 덤이다. 

 

단순히 일의 결과뿐만 아니라 일을 통해 스스로 성장했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도 좋을 방법이 될 수 있다. 공부를 통해 느끼는 즐거움은 새로운 것을 배웠다는 성취감에서 나온다. 어떤 일을 한 뒤 성장했다는 것을 자각한다면 성취감과 함께 즐거움을 느끼게 되면서 또 다른 일에 대한 의욕과 열정도 생기게 된다. 

 

'작은 성공 리스트'처럼 '작은 성장 내용'을 작성해 그 과정을 평가한다면 즐거움은 배가될 것이다. 큰 성공은 작은 성공이 쌓여 이뤄진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공감과 소속감을 느끼는 것도 중요한 요소다. 공감이란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를 이해함으로써 팀의 화합을 이끌어내는 사람 사이의 교감이다. 사람은 주변과 동시성을 가질 때 더욱 즐겁다. 안무에 맞춰 다른 사람과 춤을 추거나 합창단의 일원으로 노래를 부르는 등 동시에 같이 협력을 이루어낼 때 큰 즐거움을 맞볼 수 있다. 

 

모든 분야에 능통한 사람은 없다. 우리가 의견을 나누고 협력하면서 공감해야 하는 이유다. 이러한 공감이 유대감을 이끌어내고, 나아가 소속감으로 이어진다. 소속감은 유쾌하고 즐거운 직장을 만든다. 

 

일을 할 때 동료들과 다양한 협업과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는데, 이때 자신의 의견을 가감 없이 이야기하고 피드백을 받는 것도 한 방법이다. 조직에서 자신의 의견이 잘 수용되고 반영될 때 우리는 행복을 느낀다. 의견을 말하는 것만으로도 보람이 되고 그 의견이 반영된다면 더욱 큰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 자신이 팀에서 충분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는 데에서 오는 만족감이다. 

 

필자가 일하는 서울IR은 △사무실 카페 공간에서 같이 아침식사를 하며 동료들과 담소를 나누는 소소한 즐거움 △골프 동호회 등에서 함께 어울려 운동하며 느끼는 소속감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도 중시하는 업무평가(인사고과) 시스템 △CEO에게 직접 다양한 의견을 건의할 수 있는 'CEO 런치'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가감 없이 개진할 수 있는 회의 문화 △직원들로 구성돼 행복한 직장 만들기를 목표로 운영되는 행복팀 △임원 없이 직원들만 참여하는 워크숍 △장기근속자 대상의 안식년 휴가 및 가족여행 지원 등을 통해 즐거운 일터 만들기를 추구하고 있다.

 

긍정적인 사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조직에서는 즐겁게 일하는 직원이 뛰어난 성과를 만든다. 

 

경영자는 구성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구성원은 스스로 즐겁게 일하는 방법을 찾아 실행해 보자. 출근할 때 가슴이 뛰는 일터의 필요충분조건은 바로 '즐거움'이다. 

 

 

한현석 서울IR 네트워크 대표이사

 

[2021.04.29 프라임경제에 게제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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