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CEO 메시지

[CEO 칼럼] IR과 주주행동주의

서울IR 네트워크 2018. 5. 15. 11:25


주주행동주의(Shareholder activism)란?


주주행동주의란 주주들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적극적으로 경영진에 다양한 경영관련 요구를 하여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는 투 자 방법이다. 주식 매수 후 수동적으로 주가 상승을 기다리는 투자가와는 달리 부실 책임 추궁, 구조조정, 경영투명성 제고, 높은 배 당율 등 주주가치를 높이는 적극적인 요구를 한다. 주주행동주의는 기본적으로 기업의 이익을 극대화해 주주들에게 그 이익을 돌려 준다는 원칙에 근거한다. 주주행동주의는 1943년 미국 SEC(미국증권거래위원회)가 일반주주들이 회사를 상대로 주주제안을 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개정한 뒤 시작됐다. 1980년대 이후엔 공적 연기금, 헤지펀드 등이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주주행동주의 를 내세우며 회사를 압박하는 일이 잦아졌다. 주주행동주의는 회사에 다양한 이슈를 요구하면서 수익률이 높아지는 성과를 냈고 주 주행동주의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다. 이러한 주주행동주의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활동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주주들을 대변해 상장사에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 주주 우선 정책을 요구하고 있고 이에 소극적인 기업에 대해서는 애널리스트 리포트에 매도 의견을 내기도 한다. 또한 자산운용 사들은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이익에 반하는 안건에 대해서는 반대표를 던지고 일이 많아졌다. 주주들의 이익을 대변하겠다는 것 이다. 


확산되는 주주행동주의


위 표에서 보는바와 같이 미국에서 주주행동 주의가 발생한 건수는 2010년 219건에서 2015 년 355건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미 국 상장기업 6,700개 중에서 기관투자자가 투 자할 수 있는 기업이 약 3,000개 정도라고 보면 전체의 10% 이상의 기업들이 행동주의 투자자 의 공격을 받았다고 추론해 볼 수 있다. 공개되 지 않은 건수를 포함하면 그 비중은 20%를 상 회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 또한 최근 업계 보고 에 따르면 행동주의 투자자의 표적이 된 기업 수는 2016년 상반기에 306개의 미국 기업을 포 함해 473개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됐다. 이러한 주주행동주의는 향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 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정교해지고 있는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요구


주주행동주의자들이 회사에 요구 한 경영 이슈를 살펴보면 비즈니스 전략-자본환원-이사회 교체-기업 분할-M&A-기업지배구조 개선 순 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 전략은 회사 비용을 절감하고 회사의 가치 가 올라갈 수 있는 경영진의 의사 결정 등을 말한다. 자본환원은 배 당 등 주주들의 수익을 극대화하 는 정책을 말한다. 이사회 교체는 올바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능 력있는 이사회 구성을 요구하는 것 이다. 기업분할은 비핵심사업 부문을 매각하거나 스핀오프(Spin-off)하여 기업가치를 올리도록 요구하는 것이다. M&A도 회사가치 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의사결정을 하도록 요구하는 주요 이슈다. 이상에서 살펴본바와 같이 주주행동주의자들이 요구하는 경영 이슈는 다양하고 정교하다. 


그들은 회사 경영 전반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안까지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따라서 대부분 주주행동주의자들 의 요구는 합리적이고 과학적이다. 하지만 일부 주주행동주의자들은 단지 주가 상승만을 도모하는 비합리적이고 무리한 요구로 경영진과 마찰을 일으키는 부정적 영향을 초래하기도 한다. 주주행동주의의 효과와 관련된 설문조사에 의하면 주주행동주의의 긍정적인 효과로는 신속한 경영신뢰성에 대한 환기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경영전략과 효율성에 대한 재점검이 긍정적 효과라 고 답변했다. 기타 Valuation 상승, 투명성 제고,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이 주주행동주의의 긍정적 효과라고 답변했다.


주주행동주의가 순수한 목적으로 시작됐지만 경영 현안에 대한 무리한 요구로 정상적인 경영에 지장을 초래하는 등 부작용이 커 지기 시작했다. 급기야 2015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잘못된 주주행동주의에 경고를 보냈다. 메리 조 화이트 SEC 위원 장은 한 강연회에서 “기업에 경영상 변화를 요구하는 헤지펀드들은 자신들이 말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스스로 잘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기업과 주주 모두를 해롭게 하는 게임스맨십(반칙도 두려워하지 않는 승리지상주의)이나 선동적인 언행은 자제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주주행동주의가 내부자 거래나 주가조작과 연결될 수 있고, 그럴 경우 가차없는 처 벌을 할 것이라는 경고로도 해석할 수 있다. 주주행동주의가 현실에서는 투기꾼들의 놀이가 돼가고 있는 것이다. 소액주주를 보 호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기업가치를 향상시키는 일이다. 


댓글
공지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