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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인터뷰 시즌2, 세 째로 만나본 주인공은 PR본부의 서종희 과장입니다.


개인적으로 정확한 발음, 맑고 깊은 목소리로 들려오는 그의 업무 통화 목소리를 좋아합니다.

뭇여성의 마음을 훔쳤(?)을 듯한 그 목소리, 한 때 '성우'를 꿈꾸기도 했다는 얘기에 그만 고개를 끄덕입니다.


지금부터 서종희 과장님의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1. 당신은 누구십니까?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IR네트워크 PR본부 서종희 과장입니다. 2015년 11월에 서울IR네트워크에 합류해 현재까지 함께 하고 있습니다.



 뒤로 쓴 캡이 언제나 어울리는 '개구쟁이' 때로는 '어린왕자' 같은 서종희 과장님입니다.



2. 서울IR과는 어쩌다 인연이 된 건가요?


        제가 2015년에 반년 정도 쉬고 있을 때 헤드헌팅 회사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솔직히 IR은 제가 전혀 알지 못 하던 분야라 회사 이름도 그 때 처음 알게 됐죠. 제가 모르는 분야라 한 번은 고사했어요. 헤드헌터께서 이전 업무와 크게 다를 것이 없을 테니 한 번 지원해 보라고 적극 권유하셔서 ‘밑져야 본전이지’라는 생각으로 지원했습니다. 그 때 제가 만약 계속 고집을 부렸다면, 이 좋은 회사를 놓치는 우를 범했겠죠.



3. 학창시절 꿈과 실제로 걸어온 길은 어땠나요?


        스포츠를 워낙 좋아해서 고등학교 때는 스포츠 방송국PD를 꿈꿨어요. 그래서 전공도 신문방송학으로 일찌감치 정해놓고 대학 입시를 준비했죠. 그렇게 대학에 진학하고 방송 관련 강의를 들었는데, 수업을 듣다 보니 그 분야는 제 역량으로는 힘들겠다 싶었습니다. 그러다 2008년 가을 친구의 권유로 PR동아리에 우연히 들어가게 됐고, 운명이었는지 PR이라는 분야에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공부를 시작해서 이 길 만을 쭉 걸어오고 있습니다.



4. 만능 스포츠맨으로 유명합니다.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는 역시 야구인가요?


        야구”였”죠(웃음). 사실 만능 스포츠맨은 아닙니다. 팔로 하는 운동은 거의 다 자신이 있는데, 발로 하는 운동은 다 못 해요. 속된 말로 “젬병” 수준입니다. 야구는 정말 좋아했어요. 초등학생 때는 매주 주말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친구들을 불러 야구를 했고, 고등학생 때는 체육 시간에 대부분 축구를 할 때도 야구를 했죠. 덕분에 체육 선생님의 눈에 띄어 대학 동아리 야구를 건너뛰고 바로 사회인 야구팀에 입단(?)하게 됐습니다.


        지난해까지 계속 했는데, 더 이상 공을 던지지 못 할 수준으로 어깨 상태가 악화돼 그만두었습니다. 제 포지션이 투수였는데, 2015년도에 70이닝 정도를 던지면서부터 어깨에 무리가 오기 시작하더니 결국은 이런 결과가 됐네요. 제가 주축이 돼 우승을 못해본 것은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열정적으로 했던 야구였기 때문에 더이상 미련은 없습니다.


        이제 새로운 스포츠를 찾아 즐겨보려고요. 평소 즐겨보는 스포츠는 야구, 축구, 농구, 배구 등 가리는 종목없이 다 챙겨 보지만, 요즘은 배구를 특히 새롭게 알아가며,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서종희 과장님은 소속 리그에서 다승왕을 차지할 정도로 에이스였답니다. 닉네임 '불펜에이스'는 겸손이었던 것이죠.^^



5. 독일로 맥주 여행을 떠날 만큼 애주가라고 들었습니다. 과장님께 맥주란 어떤 의미인가요?


        하하하, 이것도 약간 오해가 있어요. 제가 어떻게 하다가 애주가가 됐을까요? 회사 분들은 믿지 않으시겠지만, 전 애주가가 아닙니다(웃음). 맥주에 대한 관심은 별 의미 없이 시작됐어요. 남들이 다 와인에 대해 공부하길래, 와인 같은 고급술(?)은 크게 관심이 없던 저는 맥주나 관심을 가져 봐야겠다고 가볍게 생각해 시작한 거죠. 그리고 기본 개념만 공부하다가 싫증나서 그만둔 터라 지식도 어정쩡한 상태에요.


        용두사미였다고나 할까요? 당초 독일은 맥주를 맛보려고 간 것은 아닙니다. 대학생 시절 유럽 배낭여행을 할 때 독일에 대한 이미지가 너무 좋게 남아서 언젠가 꼭 다시 가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2015년 회사를 그만두면서 시간이 되니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추진한 거였죠. 뭔가 테마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조사해보던 차에 독일에 수천 가지의 맥주가 있고 현지인들도 “맥주기행”을 한다 길래 흉내내서 테마를 정해 출발했습니다.


        대략 2주 동안 40여 가지 맥주의 맛을 보면서 각각의 맥주가 이렇게 맛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에 절로 흥분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직도 수천 종류의 맛 봐야 할 맥주가 남아 있다 보니, 맥주는 제게 ‘호기심’을 자극하는 존재라 할 수 있겠네요.



6. 이상형은 어떤 스타일인가요? 발 벗고 찾아 다닐 테니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세요.


        일단 조금은 수다스러운 여성분이 좋습니다. 제 스스로 말을 많이 하는 것을 즐기는 편이 아니라서요. 그리고 서로 관심사가 비슷하면 좋죠. 가볍게 술 한잔 같이 할 수 있으면 더 좋고요. 발 벗고 찾아 다니신다니 기대하겠습니다(웃음).



7. 홍보맨으로서 마케팅 PR 경력이 상당하실 텐데요, 재밌는 에피소드 몇 가지 풀어주세요.


        생각나는 에피소드는 2개 정도네요. 첫 번째는 2012년 K리그 올스타전 PR을 맡았을 때인데요. 당시 컨셉이 2002년 월드컵 10주년을 기념해 2002년 월드컵 멤버와 2012년 K리그 올스타전 멤버들이 맞붙는 것이었습니다. 팬들의 이목을 끌고, 올스타전에 대한 주목도를 올리기 위해 2002년 멤버들부터 시작해 2012년 K리그 올스타들로 이어지는 티저 영상을 제작했습니다. 덕분에 2002년 멤버들을 거의 다 만나보았는데요. 기억에 남는 것은 히딩크 감독입니다.

 

        히딩크 감독과의 촬영은 사전에 15분으로 약속이 됐는데, 촬영 감독님이 워낙 열정이 넘치시던 분이라 그만 30분을 넘어버리셨어요. 히딩크 감독이 너무 길어지니 결국 나중에는 짜증을 냈는데요. 당신들은 아마추어라며 역정을 냈었죠. 히딩크 감독에게 그런 말 들어본 게 몇 명이나 될까요?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2012년 손연재 갈라쇼 PR 활동 때의 일입니다. 당시 행사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릴 예정이라 그 쪽으로 출퇴근할 일이 많았는데요. 하루는 연습이 끝나고 저와 같이 일하시던 상사분께서 손연재 선수를 강남으로 모셔다 드려야 하는 일이 생겼는데요. 그 분이 하필 야맹증이라 야간 운전이 힘들다고 제가 운전을 대신 하게 됐죠.


        생각해보세요. 제 차도 아니라 익숙하지 않은 차에다가, 야간 운전, 뒤에 몸값 높은 분까지 타고 있으니 얼~마나 긴장이 됐겠어요. 강변북로를 시속 80킬로가 절대 넘지 않게 달려서 도착하니 운전대를 잡았던 손에 땀이 흥건하더군요. 제 인생에서 가장 긴장했던 운전이었던 것 같습니다(웃음) 이야기하고 보니, 두 에피소드 다 1년차 때 겪었던 일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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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이제 IPR 전문가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MPR(마케팅PR)과 가장 큰 차이는 뭐라고 생각하세요?


        아직은 전문가라 말하기에는 민망합니다. 제가 느낀 MPR과의 차이점은 두 가지에요. 첫 번째는 헤드라인의 자극성입니다. 제가 느끼기에 MPR 분야는 보도자료의 헤드라인을 자극적으로 뽑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자분들의 눈에 띄려고 말이죠. 기자분들도 보도자료의 헤드라인을 “섹시”하게 뽑아서 보내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고요.


        두 번째는 온라인 업무의 유무입니다. 2010년대에 넘어오면서 MPR에서 온라인은 절대 빼 놓을 수 없는 분야가 됐습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PR AE들이 커버해야 할 업무 범위가 넓어진 거죠. 아직 IPR 쪽에서 온라인 분야는 활성화되지 않았습니다. 향후 온라인 쪽으로 넓어질 가능성은 무궁무진하지만, 현재로써는 MPR과는 차이가 있어 보입니다.



9. 서울IR 그리고 여의도 생활이 어느덧 만 1년을 훌쩍 넘겼습니다. 만족하시나요?


        그럼요. 정말 만족합니다. 요즘 친구나 지인들을 만나면 제게 그런 이야기를 해요. 이전의 회사에 다닐 때는 사람이 지쳐 보이고, 날카로워 보였는데, 지금은 여유가 넘쳐 보인다고요. 그만큼 회사가 잘 맞으니 저에게서 느껴지는 기운(?)도 달라진 것이 아닐까요. 상사분들, 동료분들이 워낙 좋으신 분들이다 보니 회사 생활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회사를 다니게 되면서 이전까지 제가 잘 몰랐던 분야에 대해 새롭게 눈을 뜰 수 있었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고맙게 생각합니다.



10. ‘IPRist’로 완벽히 자리를 잡고 계시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앞으로의 각오 한마디 해주세요.


        저는 처음 듣는 평가지만, 기분은 좋네요(웃음). 아직도 배워야 할 것이 많고, 항상 부족하다고 느낍니다. IR회사를 다니고 있으니 직무와 관련한 자격증들을 알아봐서 공부를 해 보려 합니다. 또 PR의 기본기에 대해서도 아직 부족한 면이 있다고 스스로 느끼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 점도 보완해 나가려 하고요. 궁극적으로는 서울IR의 PR 본부가 업계 관계자 어느 누구에게나 IR 회사들 중에서는 가장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도록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최근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두산베어스 팬입니다.

  



인터뷰 내내 시종일관 손사래를 치며 겸손한 모습을 보인 서종희 과장님.

어느덧 PR본부에 없어서는 안될 소금과 같은 존재가 됐습니다.


PR에서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서울IR네트워크의 PR사업에서도

큰 역할을 해주고 있는 그의 앞으로가 더 기대됩니다. 


비록 어깨를 쓸 수 없게 돼 마운드에 설 그의 모습을 다시 보기 힘들겠지만,

최근 골프 수업에 한창인 그를 보며 스포츠에 대한 열정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있습니다.


머지않은 날, 아름다운 스윙으로 홀인원을 만들어 낼 서과장님을 상상해보며,

릴레이인터뷰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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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는 어떤 분이 소개될지 궁금하시죠? 기대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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